서브메뉴 바로가기

내용 바로가기



본문내용

대구가톨릭평화방송 FM 93.1 MHz

주님 안에서 기뻐하여라

대구가톨릭평화방송

후원회 가입 및 문의

생명의 빛이신 주님과 사랑을 함께 나눕니다.

053) 251 - 2630

후원회 바로가기


참여하기

이 표는 게시물 상세보기를 나타낸 표입니다.
제 목 아버지의 지게
이 름 구노
작성일 2020년 6월 19일 조 회 1114
첨부파일 없음
내 용

아버지의 지게

 

경상도 가천 땅,

독용산 높은 산골에 초가삼간 하나 있었답니다.

사방이 산 속인 가운데 멀리 가야산이 보이고,

농지라고 해봤자 비탈진 화전 밭에 감자,

고구마, 강냉이 농사가 전부인 곳에서

사 남매 키우시며 사셨다고 합니다.

 

면소재지 5일장을 가려면 내리막 십리,

오르막 시오리 길을 나가셔야 했는데

암소 등에 감자 세 가마니 싣고, 아버지 지게엔 감자 한 가마니를 지고

새벽 일찍 길을 나서 가천장에 내다 파시고

막걸리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시곤 했다 합니다.

무겁게 지고 온 감자를 돈으로 바꾸니

얼마 안 되지만 쌀 몇 되, 보리쌀 한 가마니,

생필품 약간을 사서 암소와 나누어지고 지게가지엔

간 고등어 두어 마리 매달아 걸으시고 소꼬랑지 잡고

달빛 따라 휘적휘적 산길을 오르셨습니다.

 

일생 지게의 짐을 벗지 못하셨던

아버지의 힘겨운 멍에는 무엇이었을까요?

 

한껏 짊어진 감자가마니보다 더 무거웠던

여섯 동생들과 여섯 자식들의 뒷바라지 인생이

고생만 하다가는 건가? 싶게 힘겨우셨을 텐데

어이 견디셨을까?

 

호의호식, 호강, 사는 맛은 1도 모르고 사신 삶을,

자식이나 동생들은 얼마나 알까?

열심히 성실히 일만하셨지만 노하시거나 다투시는 경우를 본 적이 없고

늘 욕심 없이 조용히 웃으시던 모습과 팔십사 세에 떠나시기 전까지

커다란 성경책을 놓지 않고 사셨으니 그 선하신 영혼은

아마 천국의 영광을 누리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부지는 평생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노동자 이셨으며

배우지 못해 지혜롭거나 슬기롭지 못하셨지만

계산에 무디시고 욕심이 없으셨고 이웃과 다툼 없이 선하게 사셨으니

삶에서의 부족하고 손해 본 부분은 이제 보상을 받으시고 천국의 곳에서

평안하시리라는 믿음이 갑니다.

 

가족과 삶을 위한 멍에... 이젠 다 내려 놓으셨겠지요.


이 표는 이전글,다음글를 나타낸 표입니다.
다음글 마음을 다하여
이전글 남자와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