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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추워요
이 름 발바라
작성일 2018년 10월 18일 조 회 1644
첨부파일 없음
내 용

수줍음 많은 가을이 살짝 버선코만 보이고 돌아섰는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건 겨울인것 같습니다. 

저는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을 위한 이론교육을 마치고 실습을 하였습니다.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다 잠시 쉬는 기간을 이용해 어르신들을 좀더 전문적으로 Care 하면 좋겠다 싶어 용기를 내었어요.

낯설긴 해도 오랫만에 어르신들 만나 손도 잡고 시덥잖은 농담도 하고 프로그램도 하고 식사도 도와드리고 좋더라구요.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전에 꽤 긴 시간동안 보육교사로 일했었는데요 매일 매일 힘들었었어요.

부모품을 떠나 첫 사회경험을 하는 아이들에게 보육교사와의 신뢰 형성 과정은 그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발 한발 조심스럽고 고민스러웠고,

경력이 쌓여도 공부를 해도 보편성을 찾을수 없는 아이들마다의 개별적 성향과 마주할때면 그런 아이들의 부모와 대면할때면

십년을 해도 이일은 절대 전문가가 될수는 없겠구나 라는 절망감을 주었어요.

그런 답답한 마음은 젊지 않은 나이에 노인복지쪽으로 직업을 전향하게 만들었지요.

어르신의 마지막 인연으로 어르신의 마지막 기억을 나누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으로 무장하고 첫 발을 내딛었었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이 좋아요. 처음부터 이상하게 좋더라구요.

때로 다른 직원들이 이해를 못하겠다며 가슴을 치는 상황도 전 다 이해가 되더라구요.

아이같은 어르신의 투정도 처음들어보는 욕지거리도 매일 같은 말씀을 처음처럼 신나게 이야기 하시는 것도 전 귀엽기만 하더라구요.

 저의 이런 마음은 그대로 전달되어서 출근만 하면 아무것도 아닌 저를 어찌나 반겨주시고 조건없이 예뻐해 주시는지 울컥할때도 많았어요.

그러면서 가슴속 저 편에서 밀려오는 후회들...

아이들을 보는 동안 내마음에 이런 뜨거움이 있었던가 무거운 책임감과 지켜야할 규칙만을 지키며 아이들과 지냈던건 아니었을까?

정신없는 일과와 육체노동 정신적스트레스 뒤에 숨어 마음 나누기는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부끄러움.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 하셨는데 내 손을 거쳐간 수 많은 아이들에게 난 아무것도 아니었을뿐 아니라 아무것도 아닌것만

못한 사람이었으면 어쩌나 하는 죄책감이 들었어요.

젊지만은 않은 나이에 지금 구직 중인데요 자꾸만 어린이집에서만 연락이 옵니다.

대학생 고등학생 아이가 있는 현실은 자꾸 보육교사가 되라고 등을 떠밀어요.

저는 사랑많은 교사가 될수 있을까요? 이젠 무엇이 중요한지 아니까 될까요?

이미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 대답해 주셨을 텐데 자꾸만 바보같이 물어보게 됩니다.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큰소리로 알려주셨을때 해답도 같이 알려주셨을 텐데 제손으로 귀막고

먼길을 돌아 다시 물어보는 걱정많은 바보입니다.

이런 날씨가 더 감기에 잘 걸리는거 아시죠?

오늘은 모두에게 의외로 행복한 일이 생기는 하루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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