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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우리집 이야기
이 름 지연(발바라)
작성일 2018년 9월 20일 조 회 1952
첨부파일 없음
내 용

흔한 결혼 20년차 정씨네 셋째며느리 입니다. 정씨네 일가(아들 넷. 며느리 넷. 고명딸하나. 귀한사위 하나)는 한시간 반거리의 큰아들네를 제외하면 모두 30분내의 근거리에 모여살고 있지요. 매달 정기적인 전체모임 외에도 수시로 아들 며느리 손주들이 어찌나 들락날락 복덕방같은지 시댁 이웃어른들이  제일 만나기 힘든건 시어머니라는 농담을 주고 받곤 한다는요. 그렇게 매달 모이니 추석이라고 뭐 특별히 며느리로 부담 될것도 없어요. 기본 20인분 식사차리기 껌이지요. 자꾸 하니 늘더라구요. 저는 전부치기 담당 - 제가 간을 못해요 - 차분 차분한 둘째형님은 칼질을 넷째는 재료손질을 큰형님은 총괄감독을 하는 완벽 분업 고효율 씨스템으로 어떤 상도 장보기부터 차리기까지 두시간이면 끝난다는요. 시어머니 말씀으로는 며느리 넷이면 소도 때려잡을 거라고... 하늘이 주셨다는 큰형님. 순딩순딩한 둘째형님. 문제의 중심인 나. 투덜거리긴 해도 맘 약한 넷째. 나이차이 많이 나는 아가씨는 학생때부터 봐와서 동생같기만 하고 연세 드실수록 더 바빠지지는 감사한 시어머니. 이제 은퇴하셔서 텃밭가꾸며 빈집을 굳건히 지키시는 시아버님. 뭐 이상적인 가정 같다구요? 세상 문제 없는 집이 있을까요. 이집은 정씨 4형제가 늘 문제입니다

순서대로 냉정하고 무뚝뚝하며  어쩜 그렇게 자기몸만 챙기는지 남편이 큰아들이란 말은 훌륭한 집안 얘기라고 남편은 늦둥이 철없는 막내아들임이 틀림없다며 모일때마다 칼질하며 나물 무치며 국끓이며 며느리들만의 언어로 쑥덕거리지요. 그러면 지나가던 어머님이 한마디 하십니다. 그 최고봉에 아버지가 있다... 3대가 자주 모이다보니 연세 드셔서 자꾸 여기저기 아프신 부모님 고3일 손주가 아직도 6명남아있고  중2병걸릴 손주도 4명 대기중 갱년기가 시작된 곧 시작될 며느리가 넷에 이런저런 일들로 바람잘날이 없는데도 늘 감사한 마음인것은... 조실부모 하고 사고 무탁하여 친척집 더부살이 했던 앞이 보이지 않던 그시절 간절히 기도했던 소원을 이루어준 사람이 정씨네 못난이 셋째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일 평범한 삶을 꿈꾸었고 기도 했습니다. 처음부터 모지리였던 저는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말씀만 믿었습니다.  아둥바둥 대출갚아 마련한 작은 아파트 그 아파트 단지를   아들 딸 손잡고 산책하는 평범한 삶. 내 아이는 이곳저곳 떠돌지 않고 초중고를 한동네서 다녀 동네 어르신 동네친구들 모두 지나다니며 인사할수 있게 하는것. 참 별거 아닐수 있는 그런것들이 얼마나 간절한 기도 였는지요. 진짜 뒤통수도 밉상일때도 있고  어떻게 살아야할까 싶을때도 많지만 저에게 부모님을 형제를 아들딸을 만들어준 저 사람을 보듬어 줘야 되겠지요? 사실 지금 엄청 밉상이예요 ^^ 그래도 올 추석에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이겨낸 귀한 과일 사들고 가서  전을 부칠거고 형님들과 누구 남편이 더 밉상인가 내기하며 송편을 빚을겁니다. 저는 이제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모두 소중하고 감사한 시간들로 기억되길 그때처럼 기도합니다. 두서없는 글이라도 잘 정리해서 읽어주시리라 믿어요. 모두들 건강건강 하세요. 해피추석 보내시구요~~~ 전 아직 냉전중입니다만 달보며 넓은 마음으로 풀어줘 볼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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