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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박 부장의 퇴근길
이 름 이반장
작성일 2020년 6월 4일 조 회 930
첨부파일 없음
내 용

박 부장의 퇴근길

 

                                                             이 반장

 

박 부장은 직장생활 20여년이 다 되도록 만년부장입니다

어찌 보면 과장자리 안정되어 있으니 부럽다 하는 이도 있지만

날이 갈수록 초조하고 설 자리가 위축되는 듯합니다.

 

능력이 요구되는 직장생활에서

새파란 후배는 추월해서 상사가 되어 있고

근무방식도 예전과 다르고 업무도 나날이 새로워서

갓 들어온 새내기들이 오히려 알려주는 때가 많아서

후배들과 소통마저 불편하기도 하고 합니다.

 

예전에 비하면 너희들은 고생도 아니야...’ 라고 얘기하면

흔히 말하는 라떼라느니 꼰대라는 이상한 용어로 수군대는 걸 눈치 챕니다

가정을 보아도 돈이나 벌어주는 외톨이로 대화마저 줄어드는 걸 보면

어떤 때는 사는 게 무상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퇴근길에 허름한 차림의 연세 드신 노인께서 구부정한 허리로

종이박스가 가득실린 리어카를 끌며 오르막을 힘겹게 오르시는 것을 보고

언덕 위까지 소리 없이 밀어드리고는 멀어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저 분도 젊은 시절 건강하셨고 사랑꾼이셨고 의욕 많은 청춘이셨을 건데

아픈 몸으로 하루 몇 천원 벌이를 위해 고생하실까? 가족은 있으실까?

무엇에 큰 의미를 두고 사시는 것일까?

그러다 문득, 저리 사셔도 위로해 줄 가족이 있으면 행복하실 것이 아닌가?

재벌도 가족 간에 재산 나누기로 다툰다면 원수가 따로 없을 텐데 말이야!

 

그래 나는 행복한 거야

말단이지만 직장이 있고, 기다리는 가족이 있고, 마라톤도 뛸 수 있는 건강이 있잖아.  

높은 곳, 많은 것, 좋은 것만 보니 불행한 것 같지만  

내게 있는 수많은 행복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거야.  

작은 행복이 산소처럼 가득해서 느끼지 못할 뿐, 숨 쉬는 것도 행복이고  

웃을 수 있는 것만도 행복이란 걸 알면서 잊고 있었을 뿐이야 

 

많은 행복을 옆구리에 달고 살면서 고맙고 감사한 것을 미처 느끼지 못했고

가까운 가족에게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았구나.

 

얼른 들어가서 저녁 차려 줘서 고맙다고 볼 키스라도 해줘야지...

참 행복한 박 부장, 참 감사한 오늘이었어....

야호 ! 나는 모든 게 감사한 박 부장이야.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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