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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만두
이 름 발바라
작성일 2019년 1월 30일 조 회 1318
첨부파일 없음
내 용

마트에 실한 과일들이 제일 잘 보이는 자리에서 금빛 보자기를 깔고 앉아 있는 딱 이맘때가 되면

엄마가 만들어 주셨던 설 만두국이 참 그립습니다.

뜨근한 방구들에 앉아 넓게 밀어놓은 밀가루 반죽을 주전자 뚜껑으로 꼭꼭 찍어 왕 만두피를 만들어 내던 저의 어린시절에는

지금의 저 보다도 더 젊은 엄마가 있고 까까 머리 두 오빠가 있고 얼큰하게 취해서 종합과자 선물세트를 사들고 오시는 아빠가 있네요.

양푼속의 만두소를 숟가락으로 쏙쏙 퍼먹으면 얼마나 맛있었는지 손등을 연실 맞아가면서도 엄마 눈치를 보아가며 퍼먹곤 했었어요.

어치피 우리가 다 먹을건데 그땐 왜 못먹게 했었을까 어른이 된 뒤에도 오빠들과 그얘기가 나오면 야박하게 눈치주던

엄마를 살짝 원망 하기도 했었지요.

유년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신뒤에는 만두를 빚을 일이 없었던 저는 결혼 첫해 설날 형님과 둘이 만두를 빚게 되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만두소를 못먹게 했던 엄마 이야기를 하니 형님이 그러시네요.

"그게 그렇게 먹고 싶었어? 생고기 양념이니 탈이 날까 싶어 못먹게 하신게지" 

아~~ 나이만 먹었지 제대로 아는게 없었던 딸래미를 용서하세요. 그동안 죄송했어요. 그러게 그런거 물어볼만큼만 더 사시지...

다음 해 부터 저는 만두소를 숟가락으로 막 퍼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괜찮다고 해도 미안한 마음에 불편하다고 해도 큰형님이 고기를 양념해서 볶아 익힌뒤 만두소를 만드시기 때문이지요.

간 보기도 편하고 대가족 설날 떡만두국 후루루 한번만 끓여 국물도 맑으니 일석 이조라 하시며 번거로운 익힌 고기로 속만들기를

이십년째 하고 계십니다.

작년엔 떡만두국에 김치 만두싫다는 제 딸래미 투정에 담번엔 고기 만두 만들어 줄테니 하나만 먹어봐라 하시더니

얻그제 며느리 단톡방에 이번부터는 두가지 만두 만들자고  저를 뺀 세 며느리가 의샤의샤 입니다.

결핍이 많아 무언가 늘 부족했던  제 주변에는 감사하게도 큰 사람들이 있어 모자란것은 채워지고 부족한것은 메워지면서

지금의 저로 조금씩이나마 성장할수 있게 된건 아닌가 싶어요.

설날이 되면 손주들에게 손수 써서 보내주셨던 할머니 연하장에는 매해 항상 같은 성경말씀이 써있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두고두고 마음의 중심이 되어준 말씀으로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 할까합니다.

"주님 나의 목자 되시니 나 아쉬울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워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지쳤던 이몸에 생기가 넘친다..."

오늘을 함께하는 모든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매일매일 되시는 한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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