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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수호천사를 보내주신 하느님
이 름 사슴
작성일 2018년 10월 2일 조 회 1651
첨부파일 없음
내 용

수호천사 기념일에 톨스토이의 양파 한 뿌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즈희 모두의 수호천사님!

저희의 작은 선행이라도 기뻐하며 하늘에 보고하려고 기다리는 수호천사님

오늘도 저희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톨스토이의 마지막 작품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평생 선한 일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않은 할머니가 죽었습니다.

수호천사는 그 할머니가 불쌍하여 할머니의 선행을 찾아내려고 애쓰다,

할머니가 양파 한 뿌리를 단 한번 거지에게 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이유로 구원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천국으로 직행하는 것이 아니라

천국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준 것입니다.

 

아주 작은 것이지만 선행을 했다는 이유로 수호천사는 하느님에게

그녀를 천당으로 올려 달라고 부탁드렸고,

하느님은 ‘그렇다면 그 양파 한 뿌리를 잡고

끊어지지 않는 채로 올라오면 그리 해주겠다.’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대로 수호천사는 노파에게 양파 한 뿌리를 주며

그녀를 지옥에서 올라오게 해줍니다.

 

하지만 같이 지옥에 있던 죄인들이 그런 할머니를 보고

같이 따라서 올라가려고 치맛자락에 매달리자 할머니가 외칩니다.

 

“이 양파는 내꺼야! 날 구원하려는 것이지, 너희들을 구원하려는 게 아냐!”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여태 버티던 양파뿌리는 끊어졌고,

할머니는 다시 지옥으로 떨어졌습니다.

 

결국 천국행은 전적으로 할머니에게 달린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잘못된 생각을 합니다. 양파 뿌리가 자신에 대한 은총이라고 착각한 것입니다.

양파는 단순한 하나의 물질이 아니라 물질을 넘어선 어떤 것입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양파 뿌리라는 천국행 티켓을 거래한 것이라고

잘 못 생각하고 만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은 거래의 영역이 아닙니다.

할머니는 다른 죄인들이 할머니를 붙잡을 때

‘나를 구해주는 것이지 너희들을 구해주는 게 아니야’라고 말합니다.

이는 나와 너의 구분이며 단절을 말합니다.

할머니의 죄악은 바로 단절에 있었던 것입니다.

나만 선택받았다는 생각 그것은 교만이고 이기주의입니다.

단절은 다른 죄의 원인입니다. 다른 죄는 단절로부터 나옵니다.

할머니는 다른 죄인을 발로 밀쳐냈습니다. 이는 증오입니다.

선행을 하지 않은 것의 의미는 타인과 단절되어 있었고,

교만했고 이기적이고 타인을 향한 증오를 의미합니다.

이기주의, 교만, 단절, 증오 이것이 할머니를 지옥으로 가게 한 것입니다.

단절의 대안은 무엇일까?

도스토옙스키는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 전체가 이지주의가 될 수도 있음을

말하고자 합니다. 하나의 대안은 여럿이 아닙니다.

증오와 이지주의 때문에 모두가 지옥불에 간다면 그것을 벗어나는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사랑이고

사랑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도스토옙스키는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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