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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이 름 마리안나
작성일 2018년 9월 23일 조 회 1898
첨부파일 없음
내 용

 

온갖 열매 땅에서 거두었으니

하느님, 우리 하느님이 복을 내리셨네” (시편67,7)

 

한가위, 추석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이름입니다.

점점 커가는 달을 바라보며

생각은 어린 시절로 달려갑니다.

 

저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한 점 바람이 불어와도

시골 풍경이 순식간에 다 떠오릅니다.

 

약간 선선해진 바람을 맞으면

들판의 벼들이 누렇게 물들어 가겠구나,

고추는 빨갛게 익은 것이 파란 것보다 더 많고,

지붕 위에는 하얀 박들이 보름달 같은 몸을 드러내고,

고추잠자리가 마당을 한가롭게 날아다니고...

이렇게 영화를 보듯 떠오릅니다.

 

지금도 저 달을 바라보면

추석을 맞이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할머니와 숙모는 뜨거운 불 앞에서

부지런히 전을 부치시고

할아버지는 예쁘게 밤을 치시고

삼촌은 좌청룡 우백호라며

증조할아버지 할머니의 묘를 손질하시고

고모는 부엌 여기 저기 도와드리고,

우리 꼬마들은 뛰어 놀고...

 

북적북적... 잔치집처럼 기쁨이 솟아납니다.

 

일이 거의 끝난 저녁이면

마당 들마루에 둘러앉아 송편을 빚습니다.

초롱불도 밝혀놓았지만

내일이면 보름달이 될 달이

그래도 밝은 빛을 비추어 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어른들은 피곤함도 잊고 부지런히 손을 놀리시는데

우리는 송편 반죽으로 만들고 싶은

동물, 과일, 장난감을 제각각 만들어 봅니다.

 

어른들은 우리들을 야단치지 않으시고

오히려 잘 만들었다고 칭찬해 주시니

신이 나서 이것저것 만들어 봅니다.

 

그리고 송편을 솥에 찌면 어떤 모양이 나올까 궁금해 하다가

그만 잠이 들어버립니다.

 

다음날 이른 새벽 일어나

햅쌀로 밥을 지어 제사를 드리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나면

또 음식을 정성껏 차려서 산소를 찾아갑니다.

 

걸어서 가면 한참인데도 소풍 가듯 신나게 가족들을 따라

조상들께 마음 모아 큰절을 드립니다.

 

지금은 음식 준비가 어렵고 번거롭다고

가능하면 다 만들어 놓은 것을 사서 제사를 드리고

또 더 편리하도록 제사상도 차려주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웃음꽃 피우며

음식을 준비하고 송편을 빚고

그 속에서 오래간만에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의 끈끈함을 느낌은

점점 편리함에 밀려 사라져 갑니다.

 

제사를 지내고 나면

길이 막힌다고 서둘러 떠나는 아들 딸들...

애써 지은 곡식을 하나라도 더 주려고

봉지 봉지 싸서 차에 실어주시는 어머니들,

 

조금이라도 함께 있고 싶고,

더 먹이고 싶고, 더 보고 싶지만

아들 딸 가는 길 막혀 고생할까봐

어서 떠나라고 성화이신 부모님들...

 

다 떠나고 나면 고요한 적막 속에서

마루에 걸터앉아 휘영청 보름달을 바라보며

시름을 잊으시는 부모님들,

또 피곤을 잊으시고 아들 딸 잘 살고 건강하고 행복하라고

보름달 바라보며 빌어주시는 부모님들...

 

더 늦기 전에

부모님께 못 다한 효도 정성껏 하려고 다짐해 봅니다.

기도에서 미사에서 마음은 언제나 일순위로

부모님을 하느님께 바칩니다.

 

또 홀로 사는 외로운 이들, 연휴에도 일해야 하는 이들...

마음으로나마 그분들을 떠올리며 고마움 전합니다.

넉넉한 한가위, 보름달 같은 마음... 서로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시편104, 10-15)

골짜기마다 샘을 터뜨리시니

산과 산 사이로 흘러내려 들짐승들이 모두 마시고

들나귀들도 목마름을 풉니다.

그 곁에 하늘의 새들이 살아

나뭇가지 사이에서 지저귑니다.

당신의 거처에서 산에 물을 대시니

당신께서 내신 열매로 땅이 배부릅니다.

가축들을 위하여 풀이 나게 하시고

사람들이 가꾸도록 나물을 돋게 하시어

땅에서 빵을, 인간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술을 얻게 하시고

기름으로 얼굴을 윤기나게 하십니다.

또 인간의 마음에 생기를 돋우는 빵을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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