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가니스트 -  김주현 사도요한

 

오늘 들려드릴 칸타타는 지난 시간에 이어 4악장부터 마지막 8악장까지 듣겠습니다.

바흐가 라이프찌히의 음악감독으로 있던 1731년에 작곡한

“Wir danken dir, Gott, wir danken dir” “감사합니다 하느님, 당신께 감사합니다.” 작품번호 29번입니다.

바흐는 라이프찌히 주요교회인 성 니콜라우스 교회,

성 토마스 교회의 책임자였지만

라이프찌히 시 당국 소속이었기 때문에

시 행사에 필요한 음악을 작곡해야 했습니다.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후 첫 월요일,

시 참사의원 30명 중 3분의 1이 사임하고,

그 수 만큼 새의원을 교회의 축복을 받은 후 선출하였는데

그 행사에 연주된 연유로 Ratswahl Kantate (선출 칸타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다음 4악장은 베이스의 서창 레치타티보 ‘하느님을 찬미하라’입니다. 

보통 저희가 아는 지식으로는 오페라에서

레치타티보 서창을 부른 성악가가 이어서 나오는 아리아를 부르는데요,

바흐의 칸타타 작품에서도 레치타티보를 부른 성악가가

연결해서 아리아를 부르도록 한 작품도 있지만,

레치타티보와 아리아를 각각 다른 음역의 성악가가 부르게 작곡한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 칸타타가 그런 경우인데요,

레치타티보는 베이스가 부르지만 이어지는 아리아는 소프라노가 부릅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라! 우리는 축복을 받았다!

하느님은 여전히 우리의 확신이시고,

그의 보호와 위로와 빛은 도시와 궁들을 덮어주시며

그분의 날개는 성벽을 굳건히 잡아주신다.

그분은 우리를 어디서나 축복하시고

평화와 입 맞추는 믿음은 영원히 정의와 함께 한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가까이 계시고

자비를 베푸시는 우리 같은 민족이 어디 있겠는가!

오르간과 첼로의 콘티누오 반주로 베이스 레치타티보 들으시겠습니다. (0’54)

5악장은 소프라노 아리아 ‘당신의 사랑으로 저희를 기억하소서.’ 입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저희를 기억하시고 당신의 자비 속으로 저희를 이끄소서.

저희를 이끌고 보호하는, 저희를 다스리는 자들을 축복하소서.

그리고 그 말을 따르는 백성들도 축복하소서.

쳄발로와 저음악기의 콘티누오 반주 위에 흐르는 현악기와

오보에의 시칠리아 리듬을 타고 깨끗하고 곱게 울리는

소프라노의 아리아를 들어보시겠습니다. (5’27)

6악장은 알토 레치타티보 ‘잊지 마소서, 당신의 손으로’ 입니다.

잊지마소서, 당신의 손으로 저희에게 보여주신 선하심을

당신의 영광으로 가득찬 저희 도시와 나라는 헌신과 감사로 당신을 찬미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백성은 아멘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역시 오르간과 첼로의 콘티누오 반주위에 알토가 짧은 가사를 읊조리면

합창단이 백성의 목소리로 아멘을 답합니다.

그리고 곧바로 알토 아리아가 이어져야 하는데

해설을 위해 끊어서 따로 감상하시겠습니다. (0’26)

7악장은 앞 레치타티보에 연결된 알토 아리아 ‘할렐루야, 이름의 힘과 권능이여!’입니다.

제목이 3악장 테너 아리아와 같은데요,

바흐는 악장을 앞뒤로 대칭적으로 구성해 놓았습니다.

기악서주를 빼고 살펴보면 2악장 합창과 마지막 8악장 코랄이 대칭이고,

3악장 테너 아리아와 7악장 알토 아리아가 제목도 일치하는 대칭이고,

4악장과 6악장이 같은 형식의 레치타티보 대칭입니다.

그러면 5악장 소프라노 아리아만 남게 되는데

시칠리아 풍의 아름다운 소프라노 아리아가

이 칸타타의 중심 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사에서도 보셨지만, ‘저희를 다스리는 자들을 축복하소서’ 라고 했듯이

이 날의 새로운 시 참사의원들을 염두에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7악장의 가사는 3악장의 가사와 같습니다.

할렐루야, 가장 높으신 이름의 힘과 권능이여!

3악장 테너 아리아는 테너와 어우러지는 오블리가토 악기로 바이올린을 택하였고

7악장은 쳄발로와 첼로의 콘티누오 반주위에 오블라기토 악기로 오르간을 쓰고 있습니다. 감상하시겠습니다. (1’37)

마지막 8악장은 우리 청취자들이 잘 아시는 가톨릭 성가 형태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코랄입니다.

코랄은 1517년 종교개혁을 일으킨 마틴 루터에게서부터 출발하였는데요,

암브로시오 성가, 그레고리오 성가나 당시 세속노래 가락에

자국어인 독일어로 가사를 붙인 곡을 만들어 독일국민이

능동적으로 찬양을 할 수 있게 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

그것이 바흐를 거쳐 오늘날까지 이르러

우리가 부르는 가톨릭 성가의 형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올해가 종교개혁 500주년이라 유럽에서 마틴 루터 행사를 크게 하기 때문에

잠시 언급해보았습니다.

마지막 코랄 ‘존경하며 찬미하라’는

15세기 독일 멜로디에 1549년 개신교 목회자이며 신학자였던 Johann Gramann이

시편 103편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에 붙여 쓴

찬송 시 5절인 ‘존경하며 찬미하라’ 입니다.

하느님 아버지, 아드님과 성령을 존경하며 찬미합니다!

저희를 풍요롭게 하심은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하신 약속이니

하느님을 굳게 믿고 완전히 의지합니다.

그분을 따르면 저희의 마음과 의식이 위로를 얻음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저희는 지금 노래합니다. 아멘, 저희가 얻게 될 것임을 진심으로 믿습니다.

바흐에 있어 종결 코랄은 그날 칸타타의 결론이며 가사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시한번 하느님의 말씀을 상기시킵니다.

혼성 4부와 모든 악기들의 총주로 연주되는 가슴 벅찬 코랄을 들으시겠습니다.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