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의 파이프 2번째 주인공 - 김주현 사도요한

대구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원 외래교수, 뮤직 프로이데 음악의 기쁨 연주 시리즈 진행,

대명성당 글로리라 성가대 지휘, 계산성당 화요일 3시의 파이프 연주회 멤버입니다.

- 오늘 곡 소개

오늘 들려드릴 칸타타는 바흐가 라이프찌히의 음악감독으로 있던 1731년에 작곡한

“Wir danken dir, Gott, wir danken dir “ 감사합니다 하느님, 당신께 감사합니다. 작품번호 29번입니다.

바흐는 1685년 독일 중부지방 튀링엔에서 바이올린 주자인 요한 암브로지우스 바흐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바흐집안은 약 200년 동안 50명 이상의 음악가를 배출한 이름난 음악가문이었습니다. 바흐는 그런 음악가 집안의 혈통을 이어받아, 타고난 천재였고 옛 대가들의 악보를 공부하여 거의 독학으로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하였는데 북독일, 중부독일, 프랑스, 이탈리아의 음악 스타일을 흡수하여 성숙한 음악으로 후기 바로크 음악을 집대성하였습니다.

- 칸타타는 어떤 음악 장르인가요?

칸타타는 본래 ‘노래하다’ 라는 이탈리아어 Cantare 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기악연주를 위해 작곡된 소나타에 대해 성악으로 연주되는 작품을 지칭하였습니다. 칸타타는 17-18세기 바로크 시대에 성행한 장르로 시대에 따라 내용과 구성이 달라지긴 했지만, 보통 독창, 중창, 합창과 기악 반주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성악곡입니다.

가사의 내용에 따라 교회칸타타와 세속칸타타로 나뉩니다. 교회칸타타는 성경 내용과 교리 등을 텍스트로 쓰고, 세속칸타타는 예를 들어 바흐의 커피칸타타, 농부칸타타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제목만 들으셔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시죠?

바흐는 라이프찌히 주요교회인 성 니콜라우스 교회, 성 토마스 교회의 책임자였지만

라이프찌히 시 당국 소속이었기 때문에 시 행사에 필요한 음악을 작곡해야 했습니다.

8월 24일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후 첫 월요일, 시 참사의원 30명 중 3분의1이 사임하고, 그 수 만큼

새의원을 교회의 축복을 받은 후 선출하였는데 그 행사에 연주된 연유로 Ratswahl Kantate (선출 칸타타)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 칸타타는 구성이 어떻게 되어있나요?

이 작품은 바흐 칸타타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인데, 우선 합창이 시작되기 전에 기악서주가 있고 그 다음 4성부 합창곡, 테너 아리아, 베이스 레치타티보, 소프라노 아리아, 알토 레치타티보, 알토 아리아와 마침 코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사를 위한 화려한 악기편성으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외에 오르간, 트럼펫, 오보에, 팀파니가 같이 연주합니다.

첫 악장 기악서주는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작품 1006번의 첫 악장 프렐류드를

오르간 솔로와 오케스트라 반주의 협주곡 형식으로 편곡한 것인데

후대 음악인들이 이 협주악장을 오르간 독주로 편곡하여 오르간 독주곡으로도 즐겨 연주됩니다.

칸타타 전체 연주는 필립 헤레베게가 지휘하는 콜레기움 보칼레인데, 헤레베게의 기악서주는 템포가 너무 빨라서,  

오타비오 단토네가 지휘하는 아카데미아 비잔티나의 연주로 서주를 들으시겠습니다.  

그럼 첫 악장부터 감상하시겠습니다. 오타비오 단토네가 지휘하는 아카데미아 비잔티나의 연주로 서주.

 

다음 2악장 합창 ‘감사합니다, 하느님, 당신께 감사합니다’ 입니다. 

 

이 합창의 음악적 진행은 후일 B단조 미사곡(h-Moll Messe)에 다시 등장합니다.

가사는 시편 75장 2절 내용이며 독일어로 된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당신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당신의 기적을 세상에 알립니다.

Wir danken dir, Gott, wir danken dir und verkündigen deine Wunder.

느린 진행의 4성부 합창은 진지하면서도 밝게 빛나는 환희에 차 있습니다.

다음 3악장은 테너 아리아 ‘할렐루야, 이름의 힘과 권능이여!’ 입니다.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할렐루야, 가장 높으신 이름의 힘과 권능이여!

시온은 여전히 하느님의 거처가 있는 그분의 도시이다.

하느님은 우리 선조와의 계약을 생각하시고 우리 자손들과 함께 하신다

첼로와 오르간의 콘티누오 반주 위에 솔로 바이올린의 오블라기토 전주, 간주, 후주를 가지고 있는 A-B-A 형식의 힘찬 아리아입니다.